앱쏘(http://appsso.wordpress.com)를 런칭한 이후, 뮤지션 마케팅과 관련한 이러저러한 논의가 많이 이뤄지고 있네요. 그 덕분에 최근에 몇가지 흥미로운 아이템들/프로젝트들에 눈을 뜨게 되었는데, 그 중 하나가 오늘 소개할 리블랭크(www.reblank.com): Open your closet이라는 것입니다.

클로젯 프로젝트는 장롱 속에 방치된 헌 옷을 새롭게 디자인하여 지난 시간의 추억을 되살리는 프로젝트입니다. 안입는 트렌치코트, 가죽점퍼, 양복자켓이 가방으로 새롭게 탄생합니다.
예를 들면 이렇게,




재미있지 않나요? ^^ 리블랭크를 처음 만났을때 '이런 창의적인 일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앱쏘와 함께 뮤지션 마케팅에 이 프로젝트를 접목해보려고 하는데, 뭔가 빠직 소리가 나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떠올리지 못했네요. (재밌는 생각 댓글 환영)

(당연한 얘기지만) 오늘 Springwise에 보니 해외에서도 이와 관련한 재미있는 기업들이 있네요. http://springwise.com/style_design/upcycled/


컨설턴트 시절, 가장 많이 한 일은, 엑셀로 대용량의 수치자료를 분석해서 그래프를 그리는 일이었다. 경제학을 전공한 대학때도 시험문제 대부분이 자대고 그래프를 그리는 일이었다. 그래서 각종 뉴스나 기사에 등장하는 그래프를 보면 그걸 그린 사람의 노고에 감탄하며 일부는 연민의 정을 느끼곤 한다.

Business Insider 는 Chart of the day 라는 컬럼을 통해 그야말로 killer chart 들을 만들어내곤 한다. 긴말 필요없이 Chart만 딱 보면 임팩트가 팍팍 느껴진다. 예를 들면,

chart of the day, amazon revenue media vs the rest 2002-2010
아마존의 매출에서 미디어(책과 CD)가 차지하는 비중과 기타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여주는 그래프다..아마존이 이미 온라인 서점만이 아님을 한눈에 보여준다..

SAI chart Apple revenue by segment March 2010
이건 애플의 매출 구성변화다.

chart of the day, annual revenue per employee, 2009
테크 기업들의 직원 1인당 매출액이다. 구글은 매출을 직원수로 나눴을때 인당 13억원에 가깝다. 크레그리스트는 무려 35억원이란다.

CHART OF THE DAY: Unique Visitors On Global Social Networking Sites
글로벌 소셜네트워킹 서비스들의 사용자 추이변화다.

chart of the day, online advertising, 2001-2009
무려 지난 10년간의 미국 온라인 광고시장 규모 변화 그래프다.

chart of the day, labor force, age 15-24
인구통계를 기반으로 2050년까지 국가별로 노동가능한 인구의 증감율 예상이다. btw, 우리나라나 일본은 참 큰일이다..

http://www.businessinsider.com/category/chart-of-the-day 이 사이트에서 RSS를 구독하면 된다..그래프 그린 사람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TAG

우리나라 벤처들이 글로벌로 비즈니스를 할때 어려운 점 중에 하나가, 제휴나 자문 혹은 영업 등을 위해 필요한 외국 사람들을 어떻게 만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참고로, 한국에선 꼬날님에게 물어보면 답이 다 나온다. ^^ 이안 역시 외국에서 산 적이 없는 서울 촌놈이다보니, 스탠포드 졸업해서 팔로알토에 살고 있는 경쟁자들보단 당연히 네트워크가 딸릴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비즈니스 안할수는 없는 법. 이안이 했던 방법들을 공유하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몇자 끄적여본다.

블로그로 컨택
자신이 하고 있는 사업분야에 관해 활발히 블로깅하고 있는 사람들의 블로그를 열심히 구독한다. About me에 자신에 대해 (이멜을 포함) 꽤 상세히 적어놓는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의 블로그 글을 많이 읽으면 그 사람이 대략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그런 배경지식을 가지고 이멜을 보낸다. About me에 없어도, 구글링을 하면 몇가지 정보들을 얻을 수 있는 경우가 있다. 트위터 계정을 알수도 있고..이안은 Band and Brand 라는 블로그를 열씸히 읽었는데 그 블로그 주인장은 업계에서 꽤 유명한 사람이다. 나는 이러이러한 일을 하는 사람인데, 뉴욕에 갈때 만날수 있냐고 이멜을 보냈더니, 자기는 그때 출장중이라고, 자기 친구를 소개시켜주겠다고 했다. 그 친구의 프로필을 보니, 글로벌 광고회사의 CEO를 지낸, 우리나라로 치면 전직 제일기획 사장님쯤 되는 광고업계 거물이었다. 뉴욕의 한 펜트하우스에서 미팅을 했고, 지금도 이메일로 이러저러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그 모든 일이 블로그 구독>이메일 컨택으로 이뤄졌다.

링크드인 검색 (LinkedIn)
링크드인은 일종의 온라인 이력서다. 프로페셔널 소셜네트워크라고도 불린다. 자기가 어떤 회사에서 근무하는지(했는지), 어떤 분야에 관심있는지를 상세하게 써놓는다. DB가 꽤 방대하다보니 조건검색을 하면 그에 알맞는 사람들이 나온다. 예를 들어, LA에 사는 음악업계 종사자를 검색하면 리스트가 쭉 나온다. 그 사람들이 공개한 정보를 살펴본후, 얘기가 통할 것 같은 사람에게 쪽지를 보낸다. 나는 이러이러한 일을 하는데, 내가 이번에 LA에 가니 만나서 차한잔 하자고. 그래서 만난 사람 중에 전직 레이블 VP (지금은 프리랜서)가 있었다. 그 사람과 만나 얘기를 하다가 fanatic.fm 도메인을 결정하게 되었다. 그 모든 일이 링크드인 검색으로 이뤄졌다.

컨퍼런스 참석
업계 컨퍼런스는 선수들이 모이는 장소다. 게다가 그들이 모두 네트워킹을 하기 위해 모인다. 컨퍼런스 참석이야말로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그동안 San Francisco Music Tech Summit, Digital Music Forum, Midem 등 각종 음악업계 컨퍼런스와 웹/소셜미디어 관련 컨퍼런스를 참석해왔다. 그중에서도 이번 1월 미뎀 참석이 가장 대박이었다. 올해부터 미뎀에는 미뎀플러스라는 프로그램이 생겼다. 60만원 정도 더 내면, 유명한/영향력 있는 사람들이랑 일대일로 약 10분간 미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아마 이 프로그램에서 가장 뽕뽑은 사람이 이안일 것 같다. 사외이사 두명을 이 프로그램에서 만나 영입했다. (물론 10분 미팅만으로 영입한 것은 아니다. 이 미팅 이후 4일간 칸느에 있으면서 자주 얘기를 나눴다.) 한명은 스웨덴 사는 Jakob. 나름 3개국에 지사를 가지고 있는 글로벌 광고회사 CEO다. 5월에는 한국에 와서 이안과 같이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다른 한명은 미국에 사는 Bruce. 현직 레이블 사장으로 백발이 성성한 50대 아저씨다. hypebot이라는 음악계에선 매우 유명한 블로그를 운영중이다. 미뎀 참석 전에는 일면식도 없었다. 물론 그들의 블로그를 열심 구독해서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이안은 잘 안다. 생판 남이었던 두명이 사외이사로 fanatic.fm 의 한 배를 타게 된 것이다.

외국에서 대학을 나왔거나 산 적이 있는 사람들은 물론 위의 세가지 방법보다 훨씬 더 끈끈한 네트워크를 통해 비즈니스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서울촌놈이라고 꼭 못한다는 법은 없다. 좋은 아이템을 가지고, 그 사람의 생각을 사전에 조사한 후, 위와 같은 방법으로 접근하면, 최소한 이안이 거둔 성과 정도는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CD시대를 넘어 App Album의 시대로] 라는 다소 거창한 문장과 함께 Appsso! 라는 프로젝트를 새로 시작했다. 신장개업 이벤트로 홍대앞 소노팩토리에서 작은 컨퍼런스를 했다. 발표자료와 관련기사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

http://appsso.wordpress.com/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01&aid=0003174981
TAG
* 이 글은 바로 전 포스팅에 대한 iSeung님의 댓글에 영감을 받아 작성되었음

일단 아래 동영상을 간단히 보자..



뮤직비디오의 주인공은 Amana Palmer이다.  드레스덴 돌스의 보컬이라고 소개하는 편이 좀 더 대중적인 소개일 것 같다. 왜 뜬금없이 아만다의 동영상으로 포스팅을 시작하는지는 뒤에 가면 알 수 있다 ^^;;

Radiohead/NIN
좀 지난 일이다. 재작년이던가..라디오헤드는 음악 비즈니스 역사에 길이남을 실험을 시도했다. 신보를 발표하면서,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음악화일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하면서 "내고 싶은 만큼 내고 다운로드해라" 라고 선언을 한 것이다.

62%는 단 1원도 내지 않고 다운로드했다. 17%는 $4도 안되는 돈을 내고 다운로드했다. 하지만 12%가 $8~12를 내고 다운로드했으며, 4%는 $12이 넘는 돈을 내고 다운로드를 했다. 그 결과 라디오헤드는 $20M의 수익을 거두었다. 전 소속사였던 EMI를 통해 신보를 발표했으면 $9~24M 의 수익을 거두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몇달뒤 Nine Inch Nails도 비슷한 시도를 했는데 그들의 앨범 역시 Amazon 판매에서 Album of the Year를 차지했다. 전체 팬들의 5~10%를 차지하는 열성팬들(fanatic)이 이들의 새로운 시도를 지지하며 수익 면에서도 손해가 나지 않게 된 것이다. (라디오헤드와 NIN도 사실 이를 알고 있었기에 리미티드 에디션 등의 패키징을 극대화했다)

물론, 이들이 이런 용가리통뼈 시도를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1) 이미 너무나도 유명한 밴드였고, 2) 미국/영국의 가수들은 이미 음원판매보다 콘서트 투어를 통해 훨씬 많은 돈을 벌고 있다는 점이 놓여있다. 이들이 믿고 있는 콘서트와 같은 시장은 우리나라 음악산업엔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시도를 한낱, '남의 나라 이야기'로 치부한다면, 매우 중요한 시사점 한가지를 놓치게 된다. 바로 '열성팬들과의 커뮤니케이션 극대화' 를 시도했다는 점이다.

Amnda Palmer
다시 아만다 팔머로 돌아가자. 아만다 팔머는 트윗을 열심히 한다. (@amandapalmer) 하루는 트위터에서 팔로워들과 미국 정부에 대한 불만을 주제로 대화를 하다가, '정부가 이러이러한 것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위시 리스트를 만들고 이를 티셔츠에 새겨서 같이 입고 다니면 어떨까 하고 제안을 한다. 티셔츠 디자이너인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간단한 디자인을 해서 보내게 했는데 400명이 넘는 팔로워들이 그 티셔츠를 $25에 사겠다고 했다. 아만다는 트윗을 통해 2시간만에 $11,000를 벌게 되었고, 팬들과 사회문제에 대한 끈끈한 공감대도 형성하게 되었다. 며칠후에는 웹캠을 통해 즉석 콘서트와 바자회를 열었고, 이를 통해 또다시 $6,000이 넘는 수익을 거두게 된다.

드레스덴 돌스의 보컬이었으니 완전 무명인디는 아니지만 라디오헤드처럼 빅네임 뮤지션도 아니라서, 아만다의 사례는 온라인 마케터들에게도 완전 흥미를 끌게 된다. (참조: http://mikeking.berkleemusicblogs.com/2009/06/23/how-an-indie-musician-can-make-19000-in-10-hours-using-twitter/) 얼마전 열렸던 미뎀 컨퍼런스에서도 패널로 참여하여 온라인 마케팅에서 느낀 점에 대해 발표를 했다.

So, 한국뮤지션으로 돌아와서,
라디오헤드나 아만다팔머 사례의 핵심은 그들이 팬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극대화 했다는 점이다. 그를 통해 (팬들에게) 음악을 팔려고 하지 않고, 그들의 음악을 듣는 '경험'을 팔았고,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감동, 더 나아가서는 그들의 팬이라는 자부심을 팔았다. 지갑이 열리는 (그것도 많이 열리는) 시점/계기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았고, 그 시점에 도달하기까지는 다른 것들을 희생 혹은 투자하려는 시도를 했다. 내가 명색이 뮤지션인데 티셔츠 쪼가리까지 팔아야 하냐? 라고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티셔츠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팬들과의 공감대 형성을 하며 감동을 전달할 수 있다고 믿고, 실제로 감동을 전달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 것이다. LP시대를 회상해보면, 앨범표지가 그 앨범의 성격을 규정했듯, 음악 악보 자체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방법으로 그가 추구하는 음악적 가치가 전달될 수 있다..

우리나라 뮤지션들도 (예능방송 출연을 통한 무작위 팬 베이스 늘리기가 아니라) 트위터를 통해서, 미투데이를 통해서, 싸이 미니홈피를 통해서, 블로그를 통해서, 아프리카 실시간 방송을 통해서, 혹은 아이폰 앱스를 통해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열성 팬들을 만들고 그들과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을 것이다. (말 나온김에 조만간 뮤지션들의 아이폰 앱스 사례도 포스팅하겠음)  이러한 채널들을 통해, 열성팬을 등쳐먹는(?) 느낌이 아닌, 쿨하게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며 재미/보람과 수익을 동시에 얻는 참신한 실행 아이디어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조만간 재밌는 성공사례를 볼 수 있길 기대함..(그런 면에서 사실 최근 윤도현 밴드의 실시간 온라인 방송은 매우 의미가 크다)

예: 브로콜리너마저가 트윗을 하고, 온라인 콘서트를 하고, 유료 아이폰 앱스를 만들고, 수익금의 일부를 좋은 일에 쓴다면(꼭 그렇지 않더라도), 이안도 10만원 정도는 즐거운 마음으로 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