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지난 2분기에 1.5조원 정도의 순이익(not 매출)을 달성했다 (고 한다). 단순히 4를 곱한다면 2008년 한해 6조원의 순이익을 낼거라는 얘기다. 그러니 100억원이면 6조원의 600분의 1이니 구글에게 그리 큰돈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0억원이라는 큰 액수가 할 수 있는 일은 참 많을 거다.

그래서 10^100 이라는 프로젝트를 한다고 한다. '가능한 많은 사람들을 도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5개의 아이디어가 실제로 실행될 수 있도록 하는데에 100억원 (천만달러니까 요즘 환율 생각하면 130억원이군)을 쓸 것이라고 한다.



해당 정보는 요즘 열심 블로깅 중인 고딩친구 장모군의 블로그에서 얻었음 (트랙백이 안달아져서 이렇게 했다 칭구야)

이안이 목격하는 혁신의 형태는 크게,

  • Convergence (융합. 서로 다른 산업이나 value proposition이 수렴되는 현상)
  • Disintermediation (해체. 가치사슬이나 비즈니스 프로세스가 해체되는 현상. 대게 중간자가 없어지고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게 됨)
  • Democritization (민주화. 모두가 생산과 소비에 참여가능해지는 것)

로 나뉘어 지는 것 같다 (이것 말고도 여러 형태가 있겠지만, 일단 생각나는 것들만 두리뭉실..)

Wii Speak이 런칭했고 이것이 Skype를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는 GigaOM의 기사를 읽고, 경쟁자는 엉뚱한 곳에서 등장한다는 Convergence의 진리를 새삼 깨달았다. 2011년까지 미국 가정의 30%에 Wii가 보급될 것이라고 예상된다니, Wii Spaek을 통한 공짜 통화도 정말 이상한 이야기가 아닐 것 같다. 기존의 유무선 통신 사업자들은 정말 머리가 아플 것 같다..

이안이 몸담고 있는 음악산업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iTunes의 경쟁사는 EMI나 Rhapsody같은 서비스가 아니고 바로 소셜네트워크들이다. 관련해서 이런 기사도 있다..

미국에 Pandora.com 이라는 사이트가 있다. 우리나라 판도라 TV가 아니고 인터넷 라디오이다. 예를 들어 Stan Getz를 검색하면 이와 비슷한 음악을 무료로 들을 수 있게 해준다. (저작권 문제로 미국 이외에선 사용할 수 없음)

'이와 비슷한'과 '무료로' 라는 것이 키워드인데, 비슷한 음악을 들려주기 위해서 Pandora는 뮤지션을 50명 고용하고 이들이 하루종일 모든 음악의 비트 등을 분해하여 음악을 분류한다. 이를 Music Genome Project 라고 근사히 이름 붙여놨지만, 사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머리에 전선을 꼽고 물속에 잠자고 있던 예언자들을 연상케 하는 가내수공업이다. '무료로' 제공하기 위해 광고를 수익기반으로 하되 저작권료는 꼬박꼬박 낸다. 그런데 이 저작권료가 1,000번 음악 트는데 1,000원 조금 넘는다.($1.1) 즉, 사용자가 한번 음악을 들을때마다 1원 정도를 계속 내고 있는 셈이다. 라디오 특성상 그냥 틀어놓는 사용자가 많으니 광고수익이 있다해도 사실상 돈이 줄줄 세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참다못한 창업자가 배째라를 선언했다. 남는게 없어서 장사를 못하겠으니 문을 닫겠다고 했다. 물론 저작권료를 내려달라는 압박이다. 그리고 어제 창업자 명의로 Pandora urgently needs your help 라는 이메일을 등록회원 모두에게 보냈다. 저작권료를 내리기 위한 법을 상정하려고 하는데 담당 국회의원(Senator)에게 전화해서 탄원을 해달라는 것이다. 친절하게 전화번호와 bill no.까지 적어놨다.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일종의 황당한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첫째는, 앨빈토플러가 지적한 '시간의 충돌' 문제다. 기업은 100km로 질주하는데 법은 '5km'로 느릿느릿 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즉, 혁신의 최대 적 중의 하나는 시대에 뒤쳐진 법률가라는 것이다. 꼭 그렇게 극단적으로 볼 순 없는 문제지만 하여간 앨빈토플러의 말을 떠올리게 한다. 둘째는, 미국인들의 순진함(?)과 아날로그적 방식이다. Pandora는 벤처캐피털들이 200억 넘게 투자한 사기업이다. (물론 인터넷 라디오 전체를 상징적으로 대변한다고 볼수 있지만) 한 기업의 이익을 위해 언론 등 많은 사람들이 달라붙어서 Pandora를 지원하고 있는 것이 놀랍다. (아마 이런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미국 VC들의 힘이기도 하겠지만..) 사족이지만 저런 탄원을 전화로 한다는 것도 재미있다. 통화중이면 계속 전화 하란다..ㅎㅎ. 셋째는, 기업의 원가절감과 매출증대 노력에 관한 생각이다. 어떤 노래가 인기가 꽤 있어서 하루에 1만번쯤 연주되었다면 그 저작권자는 하루에 1만원 남짓 버는거다. 한달이면 30만원이다. 물론 이 라디오에서만 그 정도 받는 것이고 다른 수입이 더 많겠지만, 저작권자 역시 이것저것 띄고나면 아주 많이 남진 않을거다. Pandora의 창업자 역시 인디뮤지션 출신이라 이런 구조를 잘 알것인데, 현재구조에선 비용을 감당할 수 없으니 어쩔수 없나보다.  그럼 어떡해야 하나? 매출을 증대시켜야 한다. 즉, 광고수익을 늘리는 노력이 더 급해보인다. 수익이 늘어날 수 있는 광고기법에 대해 고민이 더 필요하다는 얘기다.

우리나라에서 Pandora와 같은 케이스가 나왔다면 어땠을까 궁금해진다. 한국 큐박스가 배경음악 검색 위법 판결이 났을때 비슷한 행동을 했다면? 판도라 TV가 동영상 저작권과 관련하여 비슷한 행동을 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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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런칭한 'MySpace Music'의 핵심은 '광고기반 무료스트리밍'이다. 즉, 멜론이나 벅스처럼 한달에 얼마를 내고 음악을 듣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는 무료로 맘껏 음악을 듣되 MySpace는 광고수익을 통해 저작권료를 지급하고 돈도 벌겠다는 뜻이다.

냅스터/소리바다 방식의 P2P (불법) 공유>iTunes와 같은 합법적 공유>광고기반 무료 스트리밍으로 디지털 음악의 헤게모니가 넘어오고 있다는 예측들은 많았지만, 2억명의 회원을 가진 MySpace가 게임에 동참함으로써 그 본격적인 신호탄이 쏴진 셈이다. (이미 imeem이나 last fm 등이 이런 모델을 가지고 있었지만 MySpace라는 거대공룡이 맥도날드와 같은 거대 광고주를 데려오면서 게임의 분위기가 한층 달라졌다)

아직은 광고모델이 early stage라서 아래 스샷에 보듯 '과연 저런 광고를 누가 클릭해서 광고비가 나오긴 할까?' 싶지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아마도 매우 빠른 시간안에 진화할 것이다. (사실 이안이 하는 일도 그 진화의 중심에 있으려 하는 것이다..) 현재와 같은 저작권 구조에선 CPM이 $10 가 나와야 똔똔이라고 하니 아마 MySpace도 당분간은 피를 꽤 흘려야 할 거다.

아직 우리나라에선 요원한 일이지만, 그렇다고 아주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예를 들면, 싸이월드에 500원을 주고 배경음악을 사는 대신, 자신의 미니홈피 한 공간에 배너광고를 달고 공짜로 배경음악을 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럼 광고주가 가수들에게 돈을 내는 것이다. 싸이의 트래픽 정도면 인기곡들의 경우 지금처럼 500원 받는 것보다 어쩜 더 큰 수익을 만들지도 모르겠다.

Anyway, 지금 이시간에도 지구 한귀퉁이에선 혁신을 만들어내고자 이렇게 분주하게 뛰어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혁신을 구경하던가, 주도하던가, 둘 중 하나다. 

순이야

Another 이안 2008/09/25 01:03

사계절 형님들이 8집을 내셨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음악들. 그중에서 넘버원은 순이야..
아, 물론 다른 노래들도 너무 좋아라..


관련링크 : http://music.naver.com/today.nhn?startdate=2008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