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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9/07 도착 (13)

10시간 40분의 비행을 마치고 샌프란 공항에 도착했다. 창가 자리에 앉아서 아래를 쳐다보니 정말 Google Earth를 보는 것 같았다! 구글 어스 첨 봤을 땐 '이게 뭐야..이래가지고 뭐 알아보겠나..'이랬는데 하늘에서 찍으면 그렇게밖에 나올 수 없나보다..

하늘에서 바라본 샌프란은 서울에 익숙해져있는 이안에게 도시라고 하기엔 좀 민망한, 높은 빌딩도 거의 없는 그런 곳이었다. 그러고보면 서울에 대적할만한 도시는 미국에 뉴욕 정도밖에 없나보다. 예전에 함 가본 보스턴도 그리 도시같지는 않았으니 말이다..

그놈의 입국심사하고 짐 찾느라 후배를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해서 샌프란은 서둘러 빠져나왔다. 앞으로 몇 달 동안 샌프란은 30분 거리니까 몇 번 와도 오겠지..하는 마음에 뒤도 안돌아보고 Palo Alto로 향했다. 공항에서 느낀 점은 인도계 사람들이 엄청 많이 입국한다는 점, 사람들이 BlackBerry를 정말 많이 쓴다는 점이다. 나라마다 gadget culture가 확실히 있나보다. 인도계 사람들은 근데 그 짧은 순간에 내게 확실한 편견을 심어줬다. 줄 한참 서있는데 두놈이 새치기를 자연스럽게 하더니 한 놈은 내 발을 밟고도 미안하단 소리도 안한다. 나쁜 시키들..

Palo Alto
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한 일이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Cingular에 가서 Prepaid 카드를 사는 일. 한국에서 GSM폰을 구해와서 카드칩만 딱 꽂으면 되는 거였는데 이 전화기가 하루종일 애를 먹였다. 마치 타향살이의 만만치 않음을 알려주려는 듯 611에 걸어서 등록을 하라는데 611이 하루종일 전화를 안받는 것이었다..후배가 그러는데 Best Buy같은데 가면 prepaid칩이 내장된 전화기도 30불 정도면 산다니까 전화 고민은 안해도 되는 것 같다. 다만 여기서도 느낀 점은 대한민국이 정말 IT강국이구나 하는 것이었는데, 왜냐면 전화가 잘 안터진다! 명색이 실리콘밸리인데 말이지..



볼 일 대충 마치고 앞으로 한달간 내가 기거할 집에 도착했다. 스탠포드 다니는 친구가 친구들과 같이 살고 있는 집인데 미혼남자들끼리만 살아서 그런지 티가 팍팍 난다. 밖에서 보면 멀쩡한 전원주택인데 안에 들어가면 좀 심난하다..^^;; 미국 집은 일단 카페트가 깔려 있어서 반짝반짝 마루에 익숙한 이안으로서는 참 적응하기 힘들었고, 집 자체도 대개 오래 된 것들이라 한국의 새로지은 아파트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참 새로운 환경이었다. 앞으로 한달은 익숙함과의 결별 기간이 될 것 같다..


오늘은 차가 없어서 걸어다녀야 한다. 도대체 이 동네엔 택시라는 단어가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버스를 한대 보긴 했는데 그나마 나의 전원주택(?)에선 택도 없다..오늘부터 사무실에 나가기로 했었데 일단 차가 없어서 오늘은 skip하게 될 것 같다..

이래저래 이번주는 뭔가 '셋업'하는 날들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