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하탄'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01/06 워싱턴 광장을 둘러싼 이야기들 (17)
  2. 2007/08/09 Hello, New York! (22)
Washington Square는 우리나라로 치면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쯤 되는 곳이다. 뉴욕 맨하탄의 그리니치빌리지 근처에 위치한 이 공원에는 자신의 음악을 들어주길 원하는 무명 뮤지션들과 각종 신기한 퍼포먼스를 하는 사람들로 붐빈다. 밥딜런도 여기에서 공연을 하다가 유명해졌다고 한다. 뉴욕에 갔을때 가장 기억에 남았던 곳 중에 하나다.

연말연초를 맞아 그 워싱턴 광장이 이안의 주변(?)에서 연속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그 시작은 크리스마스 며칠전에 본 '나는 전설이다'. 영화는..참 재미없다. 영화에서 윌스미스가 사는 집이 워싱턴 광장의 개선문 바로 뒤에 위치한 집이다. 영화 끝부분에 좀비들이 쳐들어올때 워싱턴 광장을 가로질러 쳐들어온다. 이때까진 별 느낌 없었다. '아, 저기 가본덴데' 하는 관광객의 전형적 반응 정도.

새해첫날 'August Rush'를 봤다. 영화는..참 재미있다. 영화를 재미있게 본 사람들에게는 운명에 관한 영화이고, 재미없게 본 사람들에게는 우연이 남발하는 영화이다. 그런데 '어랏?'하게 만들었던 것은 주인공 남녀가 하룻밤 사랑을 나누는 그 곳이 윌스미스가 좀비들의 습격을 받은 그 집 옥상이다. (아래 사진에서 나오는 개선문 뒤 갈색 벽돌 건물). 그리고 어린 주인공이 거리의 가수로 활동하는 지역도 워싱턴 광장이다.


뉴욕은 워낙 영화에 자주 배경이 되는 곳이니 여기까지도 그런가보다 한다. 세번째 타석은 새해 첫 독서로 아주 우연찮게 고르게 된 '구해줘(Sauve-Moi)'라는 소설. 기욤 뮈소라는 프랑스 소설가가 쓴 작품인데 프랑스에선 85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란다. (85주면 1년반이다!) 자신만의 독서세계를 간직한 동생의 집에 갔을때 책상위에 있길래 출퇴근 전철안에서 읽기 시작한 책이다. 책은..꽤 재미있다. 영화 시나리오를 보는 것 같은 비주얼적인 소설이다. 그런데 이 프랑스 소설의 남자 주인공이 사는 집이 또 워싱턴 광장 바로 옆이다. 소설 말미에 나오는 중요한 사건의 배경 역시 워싱턴 광장이다.

일주일간 서로 다른 세개의 문화생활에서 연속적으로 워싱턴 스퀘어를 접하고 나니 '뭐야 이거..'라는 생각이 든다. 다음 문화생활에서도 워싱턴 광장이 나온다면..? 설마..ㅎㅎ

이안이 뉴욕에 간다고 주변 사람에게 이야기하면 뉴욕에 가본 적 있는 사람들은 무언가를 회상하는 눈빛으로 잘 다녀오라고 이야기 한다. 그만큼 뉴욕은 많은 사람들에게 많은 추억을 안겨준 도시인 것 같다. 아직 이안에게는 이상은의 '뉴욕에서', Sting의 'Englishman in New York', 그리고 시트콤 'Friends'의 Central Perk (카페이름)으로 생각되는 곳이지만, 이번 일주일이 지나면 이안도 어떤 기억을 가지게 될 것 같다.

오늘은 점심약속을 위해 맨하탄 한복판에 나갔다가 56번가의 스타벅스 한 구석에 자리깔고 앉아 일을 했다. 뉴욕에서 외지인이 렌트카 운전을 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라고 들어왔기에 버스를 열심히 타고 다녔고, 버스를 타려니 자연스레 맨하탄 여기저기를 걸어다녀야 되서 엉겁결에 관광 아닌 관광을 하게 되었다. 지나가다보니 영화에서 자주 보던 거리 모습이 눈앞에 펼쳐져서 신기했다. 캘리포니아(샌프란 및 팔로알토 주변)를 미국의 모습으로 알고 있던 이안에게는 뉴욕은 완전 다른 나라였다. 고상한(?) 팔로알토 사람들과 달리 이곳 사람들은 화끈하다. 절대 신호등을 기다리는 법이 없다. 쓱 쳐다보고 차가 안오면 휙 지나간다. 차도 마찬가지다. 캘리포니아처럼 보행자를 우선시하지 않는다. 브레이크 살포시 밟아주는 운전자는 아무도 없다. 서울과 마찬가지로 빵빵 하며 확 지나간다. 친근한 모습을 보니 절로 웃음이 나왔다.

아래 사진은 볼티모어에서 뉴욕으로 운전해서 들어올때 길을 헤매다가 만나게된 맨하탄의 야경이다. 아마도 뉴저지의 JFK Blvd에서 바라본 것 같다..쥑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