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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9/02 스포츠와 함께한 주말 (16)
  2. 2006/09/24 버클리 구경 (10)
주말을 맞아 홀아비 둘이서 미식축구를 보러 갔다. 태어나서 처음 가보는 미식축구였는데 같이 간 현유님이 룰을 자세히 설명해줘서 덕분에 재미있게 봤다. 버클리 vs. 테네시 대학의 경기였는데 여기선 대학리그의 인기가 프로리그 못지 않은 것 같다. 매주 토요일은 대학리그, 일요일은 프로리그를 중계해준다고 한다. 모교 시합을 구경온 것인지 할아버지 할머니들까지 대학 티셔츠를 입고 몰려들어서 경기장 근처가 가히 축제분위기였다. 버클리를 상징하는 navy/yellow와 테네시를 상징하는 orange가 묘한 하모니를 만들었다.

미국애들과 대화할때는 풋볼을 모르면 안되고 유럽애들과 대화할때는 축구를 모르면 안된다고 하더니 정말 그런 관심도를 읽을 수 있었다. 백인중에서 더 또라이가 많다고 하던데 정말 그런것도 같았다. 우리나라에선 술이라도 먹고 깽판치는데 술한모금 마시지 않고 깽판 부려주시는 백인 아저씨들이 꽤 있었다.

가까이서 보니 덩치큰 젊은 청년들이 부딪히는 소리가 정말 리얼했다. 그들의 젊음과 체력 혹은 체격이 부러웠다. ㅎㅎ 전혀 그럴 의도가 없었는데 자리가 하필 딱 치어리더 앞자리라서 경기 이외의 재미도 있었다.^^ 오전에는 테레비에서 US Open 테니스를 해줘서 샤라포바, 페더러 경기를 보고 오후에는 풋볼 보고..어쩌다보니 토요일 하루가 스포츠 삼매경이었다..

타지에서 홀로 맞는 세번째 주말. 주중에는 나름 일도 하고, 사무실 사람들과 가끔 얘기도 하고해서 심심하다기보다는 시간이 모자라다고 하는 편이 맞을 것 같은데, 주말이 되면 그야말로 홀로 덩그러니 남겨지게 된다. 이틀 내내 혼자 있어본 주말은 없지만 만약 그렇게 된다면 상당히 괴로울 것 같다. 사실 이안은 혼자도 시간을 잘 보내는 편이고, 서울에 있을때에는 주말에 처가집 가서 애 맡겨놓고 혼자 혹은 와이프랑 둘이 노는 것이 일종의 낙이었던 그런 때가 있었는데 낯선 타지에 혼자 있어서 그런지 여기서는 혼자 있음이 그다지 즐겁지 않다..

이번 주말의 이안의 구세주는 버클리에 다니고 있는 김 모 후배님. 구글맵으로 찍어보니 46.4마일이라고 하니 약 80km 정도 되는 거리다. 미국에서 80km는 코앞이라고 할 수 있겠다..ㅎㅎ 아직 사무실과 집 바로 옆에 있는 스탠포드도 구경을 안해봤는데 후배 덕분에 '아, 버클리라는 곳은 이렇게 생겼구나..' 정도는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한국에서 가끔 스탠포드가 연대라면 버클리는 고대 분위기다라고 들었는데 가보니 정말 좀 그런 느낌이 나긴 했다..ㅎㅎ 나쁘게 말하면 좀 지저분하지만 그래도 뭔가 '생동감'이 느껴지는 '대학교'다운 느낌이었다. 마침 오늘이 코쟁이들이 그렇게 열광하는 풋볼 경기(대학리그)가 있는 날이어서 버클리 안의 풋볼 경기장 주변이 축제 분위기였다. 길거리에서 먹을 것도 팔고 아무데나 주저 앉아서 컴퓨터를 쓰기도 하고, 담벼락에 올라가 춤을 추는 사람 등등..자유스러운 광경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연고전이 끝난 신촌의 분위기랑 비슷해 보였다..

문득 대학을 처음 들어가서 축제 한다고 신나게 뛰어다니던 12년 전 봄이 생각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