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08/05/14 제리양과 칼아이칸 (6)
  2. 2006/11/21 Spreading peanut butter (9)
  3. 2006/10/12 구글 및 야후의 M&A 사례 (13)
  4. 2006/08/09 야후 코리아의 용기 (13)

창업멤버들의 자신의 기업에 대한 애정을 무엇에 비교할 수 있을까. 조금 과장하면 아마 문자 그대로 '자식'과 같은 느낌일 것이다. (아마 그걸 넘어서는 사람들도 있을수도 있고..) 성공을 하기까지 산전수전공중전을 다 겪었거나, 아니면 인생의 초반부에 사업적 성공을 맛보아서 그의 인생=그 기업의 역사인 사람은 특히 더할 것이다.

제리양 아저씨가 요즘 그럴 것 같다. 기사를 읽으니, 칼 아이칸이 야후 주식을 4% 매집하고, 적대적 인수를 시작하려 한다고 한다. 야후의 이사들을 해임하고 야후를 팔아서 차익을 얻는 것이 목적인 것이다. 제리양은 과연 요즘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정말 궁금하다. 자신의 분신과도 같을 야후일거고, 세상을 바꾸려고 했던 야후일거고, 세상을 바꿨다고 믿었을 야후일텐데, 이제는 자본의 논리 앞에 벌거벗겨져 있다.

올해 초에 야후 본사에 놀러갔을때 직원식당 옆자리에서 샌드위치를 우걱우걱 먹으며 누군가와 대화에 열중하던 그의 눈빛이 떠오른다. 야후를 별로 쓰지도 않고 제리양을 좋아하지도 않지만, 위의 기사를 보니 괜히 기분이 거시기하다.

요 며칠 단연 눈길을 끄는 소식은 야후 부사장의 메모 유출 건 (http://www.techcrunch.com/2006/11/18/yahoos-brad-garlinghouse-makes-his-power-move/) 이다. '유출' 여부는 그리 중요한 이슈가 이제 아닌 것 같고 (그 큰 조직 전체에 이메일 보내면서 유출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면 너무 순진한 것이겠지..) 메모에서 얘기하고 있는 initiative (인력 20% 감축 포함)들이 '정말로' 실행될 것인지, 실행된다면 그 효과가 어떠할 것인지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이안이 특히 흥미로운 점은 갈링하우스 부사장이라는 사람이 이야기 하는 내용이(전직 컨설턴트인 이안이 보기에) 마치 컨설턴트가 쓴 리포트를 보는 듯 하다는 점이다. 그것도 소위 말하는 '굴뚝'기업이나 '금융회사'들을 상대로 컨설턴트들이 지적하는 내용들이 그의 메모에서도 '고대로' 지적되고 있다는 점이다. (보고체계, 책임소재 불분명, 부적절한 인센티브, 글로벌 사업운영의 문제점 등)

이 사실은 두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첫째는 보험회사든, 중공업회사든, 유통회사든, 인터넷 회사든 회사는 결국 회사이며, 특히 규모가 커지면 다 비슷한 문제를 안게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렇게 되면 인터넷 업계 사장들이 흔히 말하듯이 '이 동네는 컨설턴트 필요없어요. 그사람들이 뭘 압니까..'하는 논리가 여지없이 깨지게 되는 것이다. (물론 규모가 작은 벤처회사엔 여전히 위의 논리가 적용되겠지만)

두번째 해석은 갈링하우스 부사장의 경력(하버드 MBA를 졸업, non엔지니어링, 벤처캐피탈 근무, IT회사 마케팅 근무 등, http://yhoo.client.shareholder.com/bios.cfm)을 감안할 때 갈링하우스가 전형적인 MBA/컨설턴트적인 시각을 가지고 회사가 어려운 시기에 자신이 CEO가 되기 위해 칼을 빼들은 아주 '이기적이며' '업계 성격을 잘 모르는' 행동을 하고 있다는 해석이 될 수도 있겠다. 끊임없는 이노베이션을 위해서는 전형적인 '핵심에 집중' 모델보다 갈링하우스 자신이 지적한대로 '땅콩버터'바르듯이 여러군데에 골고루 발을 걸치고 있어야 할수도 있을 것이며, 무엇보다 엔지니어 위주의 직원들의 창의성 증진을 위해서도 그러한 approach가 우월할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여러군데 걸치기로는 구글이 야후보다 못하지 아니할진대 이미 구글은 잘나가고 있지 않은가라는 논리 말이다.

아마도 두가지 해석 중 하나가 옳다고는 할 수 없을 만큼 야후는 이미 커져버렸을 것이다. 이안에게 두가지 해석 중 하나 택하라고 하면 도망가 버릴 것 같다.ㅎㅎ 앞으로 갈링하우스의 거취가 어떠할 것이며, 그에 따라 그가 지적한 사항들이 실행될 수 있을지, 실행된다면 어떤 여파를 가져올지 인터넷 기업 역사에 있어 너무나 중요한 케이스 스터디가 되지 않을까 싶다..
블룸버그 데이터에도 나오지 않던 몇몇 deal 에 대한 valuation range가 나와있다. 역시 블로그가 공식 자료들보다 파워풀한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다. 아래 링크에서 (rumored)라고 나온 건들은 회사에서 인수가격을 발표하지 않아 공식자료가 없는 경우이다.

혹시나 링크 (http://blog.outer-court.com/archive/2006-10-10-n76.html)가 없어질 경우를 대비하여 흥미로운 사례들을 기록해놓으면 아래와 같다.

야후의 Flickr 인수 : 300억~350억원 추정
야후의 del.icio.us 인수 : 300억~350억원 추정
Ask.com의 Bloglines 인수 : 250억원 추정
구글의 Blogger 인수 : 200억원 추정
야후의 jumpcut 인수 : 150억원 추정
구글의 피카사 인수 : 50억원 미만
구글의 measuremap 인수 : 50억원 미만
구글의 writley 인수 : 20억원 정도
야후의 upcoming 인수 : 10억원 정도

첫눈이 350억이니 Flickr급 대우였다고 볼 수 있고 최근 NHN이 인수한 데이터코러스라는 서버업체가 20억원 정도니 writley급 대우를 받았다고 볼 수 있겠다..
간만에 야후코리아가 눈길 가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안은 평소에 야후코리아에 거의 방문을 안한다. 왜냐면 이메일을 쓰는 것도 아니고, 카페에 가입한 것도 아니고 등등 한마디로 야후에 갈 니즈가 없는 것이다. Daum에는 카페때문에 매일 간다. 심지어 가격비교 하다보면 디앤숍에서 물건을 살 때도 있다. 이메일은 메일 스팸을 지우는 것밖에 안하지만 그래도 가긴 간다. 근데 야후는 거의 안간다..

그런데!

야후코리아가 AJAX를 이용하여 메인화면 UI를 전면개편했단다. 메인화면 UI개편이야 자주 있을 법한 일이지만 이번에는 AJAX를 이용한 개편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첨부기사에 나와있듯이 메일을 하나 체크하더라도 User의 동선이 매우 짧아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메인화면을 (한정적이기는 하지만) 자기 마음대로 조정 가능하다는 것이다. 뉴스 섹션을 제일 위로 올릴수도 있고 쇼핑을 제일 위로 올릴수도 있다. 왼쪽에 메뉴바도 자기가 넣고 싶은 것만 넣을 수 있다. 필요없는 것들은 과감히 안보이게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는 사실 상당한 용기를 필요로 하는 작업일게다. 왜냐면 그만큼 PV가 줄어들거고 따라서 광고수입도 줄어들 것이니까.. 즉 정도는 약하지만 일종의 disruptive innovation인 것이다. 네이버처럼 1위 사업자는 감히 시도할 용기를 낼 수 없고 낼 필요가 없는 일일수 있다. 야후 코리아가 3위 (4위던가?) 사업자니까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영원한 1위는 없는 법. 네이버도 2-3년 전만 해도 1위는 아니었으니까..

단기적인 트래픽/광고수입 하락을 감수하고서라도 user experience 향상에 중점을 둔 야후코리아의 결단에 박수를 보낸다. 모험적인 시도가 부디 결실로 나타나기를!

참고 : 이안은 참고로 야후에 아는 사람 한명도 없다..^^;;
관련기사 : http://www.inews24.com/php/news_view.php?g_serial=218242&g_menu=020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