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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2/09 인생의 목표 혹은 그냥 장어덮밥 먹다가 든 생각 (28)
주말저녁, Burlingame의 한 조그만 일식집에서 홀로 장어덮밥을 먹다가 뜬금없이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왜 사나? 무엇을 하고 싶은가? 내 인생의 목표는 무엇인가?..' 질문만 던져지고 답이 없었으면 참 괴로웠을건데 다행히 답도 있는 것 같았다. 생각난 순서대로 적어본다.(순서도 나름의 의미가 있을 것 같아서)

1. 소설을 한편 꼭 쓰고 싶다. (왜 이게 젤 먼저 떠올랐는지는 모르겠다) 어렸을적부터 이안은 글쓰는 것을 좋아했다. 초딩때는 나름 교내 글짓기 대회를 석권했었다. 블로그를 계속 쓰는 이유 중 하나도 글쓰는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기 위해서다. 언젠간 아무도 모르는 필명으로 소설을 한권 내고 싶다. (내 돈 들여서라도..ㅎㅎ) 주제는 '사랑' 혹은 '종교'에 관한 것일거다. 사실 지금도 머리속에 하나 구상중인 줄거리가 있는데 지금 쓰면 너무 어설플 것 같아 좀 더 묵혀두었다가 마흔이 넘으면 시작하려 한다.

2. 콘서트를 열고 싶다. 이안은 음악을 무지 좋아한다. 중딩때는 나름 교내 방송국 DJ였다. 그래서 음악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 요즘은 일을 하는건지 놀고 있는건지 구분이 잘 안갈 정도로 즐겁게 일을 하고 있다. 그런데 듣기만 좋아할 뿐 할줄 아는건 없다. 피아노,첼로,해금 세가지 악기를 특히 좋아해서 좀 기웃거려 본적이 있으나 오래 못했다. 언젠간 이 세가지 악기 중 하나를 마스터해서 주변 사람들 불러서 콘서트를 한번 열고 싶다.

3. 멋진 회사를 만들고 싶다. 이게 가장 먼저 생각나지 않았다는것이 신기하다. 이안이 생각하는 멋진 회사는 일하는 사람들이 모두 즐겁게 일하는 회사. 고객들이 회사 자체를 좋게 생각하는 회사. 뭔가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있는 회사. 우리나라 사람들만 아는 것이 아니고 전세계 사람들이 아는 회사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그렇게 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그게 아니라해도 언젠간 꼭 이런 회사를 만들어 보고 싶다.

4. 도서관을 짓고 싶다. 오늘 이 생각을 하기 전에 누가 물었으면 아마 이 얘길 했을 것이다. 실제로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왜 이 블로그의 이름이 Blog on the shore인지를 밝히며 언급했던 목표이기도 하다. 도서관에 소장할 책은 한 분야에만 집중하려 한다. 아마도 '사랑', '종교와 철학', '음악' 세가지 분야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다.

5. 친구같은 아빠가 되고 싶다. 여행도 같이 다니고, 야구도 같이 보러 다니고, 뭔가 같이 배우러도 다니는, 스스럼없는 아빠가 되고 싶다. 아마도 다섯가지 목표중 가장 이루기 힘든 목표가 아닐까 생각된다..

내년이면 한국나이로 어느덧 서른 네살이다. 예전에 누가 서른 네살이라고 하면 왕아저씨라고 생각했다. 그닥 어리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게다가 애아빠다. 목표가 없다면 달성하기 위한 노력도 없을 것이고, 소심한 삶을 살기 쉬워질 것 같다. 그러긴 싫다.

근데 막상 쓰고나서 보니 인생의 목표라는 것이 참 이기적인 것들로만 구성되어 있다. 남을 위해서 뭘 하고 싶다는 것이 없다. 좀 부끄럽다..살다보면 그런 목표가 생기는 날도 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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