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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1/19 까칠함과 바른말 (13)
이면우 교수가 쓴 '생존의 W이론'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php?bid=1471964)이라는 책을 읽고 있다. 나온지 좀 된 책이고 전에 한번 쓱 읽었던 책인데 '왠지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혀서 읽게 되었는데, 감탄을 연발하며 읽고 있다. 해결책 제시에 있어서는 좀 모자란 듯한 느낌이 있지만 문제점 지적에 있어서는 아주 insightful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앞으로 몇번에 나눠서 이 책에 관련된 포스팅을 올릴까 한다.

그 중에서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것은 이면우 교수의 '까칠함' '곧은 선비정신'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읽다가 장면을 상상해보고 많이 웃었는데, 살아가는 방법/커뮤니케이션하는 방법과 관련하여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사례인 듯 한다.

이면우 교수가 '도서벽지에 과학기자재 보내기운동'이라는 심야 모금방송에 참여했더란다. 몇년전의 일인지는 모르겠으나 공중전화의 낙전을 모아서 산간벽지에 기자재를 구입해서 보내주자는 것이 요지이며, 이에 더해 시청자들의 모금을 바라고 방송을 하는 것이었단다. '도서 벽지에 과학기자재를 보내는 사업이니 큰 의미가 있다' '과학 교육에 큰 힘이 될 것이다'라는 찬사성 멘트가 돌던 와중 이면우 교수에게 마이크가 주어졌는데,

'시청자들은 이런 모금에 너무 쉽게 감동받으면 안된다. 도서벽지 과학교육은 참 중요하지만 공중전화가 집어먹은 동전이나 모아서 보낸다면 이나라의 장래가 있는 것인가?'라고 했단다.

순간 방송분위기 싸해지고 모금액도 모이질 않게 되었으며, 이교수는 같이 출연한 의대교수에게 '성격장애자'라는 의학적 소견을 받았단다.

살다보면, 가깝게는 회사에 다니다보면 자기 생각으로는 도저히 이해 혹은 용납이 안되는 상황이 발생하곤 할 것이다. 컨설팅 회사, 인터넷 회사, 대기업, 중소기업, 한국기업, 외국기업 구분할 것 없이 사람 모이는 곳은 항상 있었던 문제인 듯 하다. 아직까지 이안은 내공이 별로 안되기 때문에 그런 경우가 있으면, 상대방(주로 시니어들) 의견이 옳으려니..하고 순응하는 쪽이 많았다. 그것이 팀웍에 기여하는 것이라는 생각도 종종 했다. 동양적인 분위기에서 이와 반하는 행동을 하려면 '까칠한 사람'이라는 평판은 감수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앞으로는 어때야 하는가?를 생각해보면 지금까지와는 달라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간혹 한다. 분위기를 좋게 가져가는 것보다 true north를 가는 것이 더 가치있는 일일테니 말이다. (물론 분위기 좋으면서 true north를 갈 수 있다면 더 좋겠지만)

쓰고 보니 좀 더 까칠하게 되고자 하는 다짐이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