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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0/17 Shift happens...(in music industry) (17)
얼마전 주변분들(같이 일하는 동료들, 투자자들, 베타테스터들, 잠재 동료들 등)에게 '음악산업의 미래'라는 거창한 제목으로 이메일을 보낸 적이 있는데..생각해보니 블로그에 공유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 올려본다..

Pioneers
#1. 요즘 미국 음악계는 Radiohead에 관한 이야기로 떠들썩합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MBC 10대 가수에 꼽힐만큼의 인지도를 가진 이들이 자신들의 신곡을 웹사이트에 올리고 '당신이 원하는 만큼 돈 내고 다운로드 해가시오' 라고 선언을 했기 때문이죠. 디지털 음악을 수입원으로 보기 보다는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수단으로 본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혹시 Sean Kingston이라고 들어보셨나요? 그의 노래 'Beautiful Girls'는 올 여름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었던 노래 중의 하나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Sean Kingston이 MySpace가 발굴한 스타라는 점입니다. MySpace에 올려놓은 그의 음악이 인기를 끌게 되어 음반사와 계약을 맺게 되었고 일약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 했지요.

#3. 추억의 스타 Prince도 선구자 중의 한 사람입니다. Prince는 최근 한 신문사와 손을 잡고 자신의 CD를 신문에 끼워서 공짜로 뿌렸습니다. 물론 Prince는 신문사로부터 섭섭하지 않은 돈을 받았다는 설이 있지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결정은 쉽지 않았을텐데 그는 왜 자신의 CD를 공짜로 뿌렸을까요? 첫째는 더이상 CD 판매 수익이 자신의 주 수입원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고요, 둘째는 자신의 콘서트 정보를 공짜 CD에 집어넣음으로써 홍보효과를 노린 것이었습니다. 덕분에 (한물 간?) 그의 콘서트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말그대로 동이 났다고 합니다. 

Changes
위의 서로 다른 세가지 사례를 보시면서 어떤 생각이 드시는지요? 네, 맞습니다. 1) 음악산업의 가치사슬 (value chain)이 변해가고 있구나.. 2) 그 결과로 디지털 음악산업의 economics도 많이 바뀌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지요.

즉, 예전에는 음반사가 '될성 부른 떡잎'을 발굴하여 그들에게 투자하고 스타가 되면 그 수익을 챙기는 구조였습니다만, 이제는 그러한 '발굴'의 역할을 MySpace나 YouTube와 같은 인터넷 사이트들이 대신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음반사들도 굳이 초짜를 데려와서 불확실한 투자를 하기 보다는 Sean Kingston과 같이 인터넷 상에서 인지도를 확보한 아티스트들과 계약을 맺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지요. 이러한 가치사슬의 변화는 음반사들의 economics도 완전히 바꿔놓고 있습니다. 고비용 고수익에서 저비용 저수익 구조가 되는 것이지요.

뮤지션들 입장에서도 production cost가 매우 낮기 때문에 3-4곡을 만들어서 MySpace와 같은 사이트에 올립니다. 이미 MySpace에는 2백만명의 뮤지션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이런 트렌드가 아직 없지만요..) . 이들은 온라인에서 얻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전국 혹은 세계를 순회하며 공연을 하고 그 공연 수익이 주요 수입원이 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MySpace의 아티스트 페이지를 가면 upcoming concerts에 대한 정보가 가장 상위에 올라와 있습니다.

Future
이렇게 온라인 음악 시장의 콘텐츠가 폭증하면서 attention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즉, 수많은 음악 콘텐츠 중에 눈에 띄는 것이 매우 중요해 지는 것이지요. 그러면서 당연히 중요해 지는 것이 바로 filtering과 managing 입니다.
filtering이란 내가 좋아할 만한 음악을 알려주거나(추천),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검색하여 들을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이죠. Last.FM이나 Facebook의 iLike 위젯은 친구들끼리 서로 음악을 추천하게 하여 filtering 역할을 하게 합니다. seeqpod, imeem, skreemr 같은 사이트는 (불법음원을 포함한) mp3 파일을 찾아서 듣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구요.
managing이란 MySpace, YouTube, Bebo와 같은 합법적(상대적으로)인 온라인 음악 플랫폼에서 발견한 좋은 음악이나 자신의 mp3 화일 등을 찾기 쉽고 듣기 쉽게 관리하게 해주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온라인 음악을 관리하는 서비스는 현재까지 전무합니다.

(이 다음에 원래는 '그래서 우리 서비스는 이러이러한 의미를 가진다가 들어감)

맺음말 : vs. Download
마지막으로 다운로드에 관한 제 견해를 말씀드리고 마치겠습니다. 미국에서 iPod의 위상은 그야말로 mp3 player 그 이상입니다. 음악=iPod 이라고 인식하고 있죠. 운전을 하면서, 운동을 하면서 사람들은 iPod을 통해 음악을 듣습니다. 관련된 악세서리 시장도 장난 아니죠. 아마 앞으로도 music device 시장에서 iPod은 요지부동의 위치를 차지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다운로드 시장이 요지부동일 것이냐는 또 다른 이야기입니다. 최근에 출시된 Zing이라는 device는 wifi를 통해 야후뮤직과 같은 subscription 사이트에 접속해서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해줍니다. 귀찮게 다운로드 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죠. (물론 네트워크가 빠방해야 제대로 된 음악청취가 가능하겠지만요) 인터넷 라디오의 대부격인 Pandora도 SanDisk와 손잡고 이동 중에 Pandora radio를 듣게 해주는 device를 만들었습니다.
무선 네트워크가 발전하여 음악을 이동중에도 자연스럽게 들을 수 있는 미래 (곧 올 미래)가 되면 다운로드에 대한 니즈는 줄어들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LP나 CD의 경우는 collection의 의미라도 있지만 디지털 음악은 그런 의미도 적지요. 아마도 다운로드 시장은 '고음질'을 추구하는 일부 매니아 층을 위해서만 존재할 가능성이 클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또 다시 filtering과 managing의 중요성이 강조될 것입니다 ^^)

음악시장은 냅스터의 등장 이후 혁신과 불법 사이에 첨예한 대립이 있어 온 시장입니다. 앨빈토플러가 지적한 '속도의 충돌'이 가장 명확하게 드러났던 시장이라고 할까요..그러나 위에서 보았듯 음악시장에도 가만 앉아있기보다 '혁신'을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여기까지였다. 개인블로그에서 대놓고 커밍아웃 하기는 싫어서 중간내용을 빼고 나니 글의 전개가 좀 매끄럽지 않다. 그래도 대충 넘어가야겠다.